평소 절친 관계였던 우리가 지난 달 하순에 서평택 GC 파3 골프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.
파3 숏게임의 묘미를 즐기면서 아쉬움과 함께 마지막 18홀에 들어섰다. 175m 거리의 오르막 홀이다.
중급 정도의 실력을 가진 우리들은 아이언을 잡기는 좀 부담스럽고 우드를 잡자니 좀 가까운 거리다.
우드를 잡은 우리 셋의 샷은 아쉽게도 그린에서 약간 벗어나 떨어졌고,
몇 번을 망설이다가 아이언 5번을 잡고 친 김후배의 공이 홀 컵 안으로 그림처럼 빨려들어갔다.
친 사람도 동반한 사람도 모두 처음 보는 홀인원이다.
당사자는 기뻐서 어찌할 줄 몰랐고 동반한 우리들도 그 신기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. 그 때 홀인원을 한 김후배의 말이 생생하다.
“좋은 분들과 함께 하니까 이런 좋은 일이 생기네요."
이 기쁜 사태를 어찌 할 것인가?
홀인원 경험이 없는 우리들은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.
거기다가 파3 숏게임 라운딩에서의 홀인원도 기념을 해줘야 하는지가 고민스러웠다.
망설임 속에서 며칠이 지나갔다.
그러다가 우리는 파3 숏게임 라운딩이라고 해도 거리가 175m나 되었고 먼 거리든 가까운 거리든 홀인원이라는 것이 평생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것이니 기념패를 해주기로 하였다.
상품의 질이 좋고 친절하게 잘 해준다는 골프스카이트로피를 알고 있던 터라 인터넷으로 기념패를 주문하게 되었다.
시안은 스마트폰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고 여러 차례 수정, 또 수정을 요구하였지만 골프스카이트로피 측은 한 번도 불편해 하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크리스탈 기념패를 완벽하게 만들어서 보내왔다.
골프스카이트로피 측의 경영 정신도 홀인원 감이었다.
며칠 전 우리는 기념패 증정식을 하느라 필드를 대신해서 스크린골프를 하게 되었다.
그런데 그날 스크린골프 18번 홀에서 동반한 친구가 또 홀인원을 하였다.
와~ 완전 대박! 골프장은 탄성과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.
그 친구가 하는 말
“좋은 분들과 함께 하니까 이런 좋은 일이 생기네요.”
친구의 재치 있는 소감이 우리들의 우정을 더욱 끈끈하게 해 주었다.
트로피를 받은 홀인원의 주인공 김후배의 기쁨은 완전 두 배이다.
스크린골프였지만 난생처음 홀인원을 한 친구 역시 대만족이다.
기념패 제작을 주선한 나 역시 그 친구들의 “좋은 분”이어서 기분이 말 할 수 없이 좋았다.
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크게 만족한 선물을 잘 만들어준 골프스카이트로피 측에 진심 감사드린다.
“좋은 사람, 좋은 상품, 좋은 선물” 그날 밤 우리들의 축배의 소리는 길게 이어졌다. 굿~ 샷! 샷! 샷!